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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4737
2015.12.18 (11:45:38)

수중세계_150.jpg

거리에 나서니, 때 이른 성탄축하곡의 선율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글쎄요, 언제부터 이런 노래를 들으면 설렜던 시절을 벗어나 무덤덤해지기 시작했는지 기억이 아득합니다. 때론 쏜살같이 지나가버린 한 해의 끝이 머지않았다는 사실에 이룬 것 하나 없는 허무함으로 우울해질 때도 있습니다. 뒤이어 각종 언론매체에 경쟁이라도 하듯 다사다난이라는 단어가 틀림없이 올라올 겁니다. 그렇다면 '한 해라도 태평성대였다고 평한 시절이 있었나?' 라고 반문해보니 "다사다난한 지난해"는 이미 문법상 명사화 되어버린 지 오래되었다고 답하게 만듭니다.

 

우리나라 스쿠버 다이빙계도 되돌아보면 지난 해 만큼은 참으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음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본지의 편집방향을 언론의 역할보다는, 잡지로서 독자 여러분께 즐거움과 유익한 정보를 전하고자 노력해 왔지만 올해는 사설 투의 발행인 글이 유난히 많았던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고 죄송스러운 마음도 듭니다. 물론 사설란이 있기는 하지만 선뜻 나서서 세태를 바로잡기 위한 주장을 펼치는 필진을 찾기 힘들어 스스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올 해의 마지막 원고만큼은 원래 쓰고 싶은 글로 다시 돌아가려합니다.  아무튼 그동안 될 수 있으면 안 쓰고자 했던 '다사다난'이란 단어를 몰아서 실컷 쓴 것 같습니다.

 

제 평생 우리나라 바닷속에서 거북을 마주한 적은 5번 정도이며 모두 제주도에서였습니다. 1974년 1월 서귀포 범섬에서 처음 본 후 비슷한 시기에 문섬에서도 만났습니다. 크기는 작았으며 두 번 다 추운겨울로 눈이 마주치자 쏜살같이 달아나 버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후 한동안 못 보다가 1987년 형제섬에서 멀리 지나가는 녀석을 만난 후, 가장 최근은 5년 전 표선의 금덕여로, 비슷한 장소에서 두 번에 걸쳐서 본 것이 전부입니다.

 

특히 금덕여 거북은 등껍질길이가 1미터는 훨씬 넘을 정도로 매우 큰 녀석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거북과의 인연은 그야말로 스쳐지나간 게 맞을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해 사진으로는 남길 수 없음이 안타까웠습니다. 몇 번 안 되지만 나름대로 거북관찰 일지를 정리해보면 문섬과 범섬은 수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는 겨울이라는 점과 먹이라 할 수 있는 산호가 풍부하게 서식하는 장소와 연관성을 찾을 수 있겠습니다. 다시 말해 크기가 작다는 점은 거북이 태어난 고향이 제주도이고 겨울에도 마주한 점은 일 년 내내 이곳에서 머무른다는 추정을 할 수 있겠지요. 한두 번 정도 중문해수욕장 모래사장에 거북이 올라온 신문기사로 미루어보면 산란도 이루어지고 있다 하겠습니다. 형제섬인 경우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무인도인데다 거북이 산란하기 매우 좋은 모래해변도 있어 꾸준한 관찰이 필요하나 다이버의 출입이 막힌 상태라 아쉽기도 합니다. 금덕여의 대형거북은 서식지의 범위나 이동경로 등 참으로 궁금한 점이 많아 전문가집단으로 하여금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하겠습니다.

 

아무튼 최근에는 인터넷의 발달에 힘입어 수중생물에 대한 정보도 빠르게 공유되고 있어 거의 실시간으로 새로운 소식을 접할 수 있다 보니 마침 제주도에서의 거북 출현소식과 수중사진이 간간히 올라 관심을 끕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원래 있던 거북이 인터넷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을 뿐인지, 아니면 개체수가 늘고 있다는 증거인지는 솔직히 결론내리기 힘들다 하겠습니다. 다른 하나는 환경의 변화로 살기 좋은 서식지를 찾아 이동하다가 제주도를 정착지로 삼았거나 잠시 머무르고 있다가 발견된 개체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모두 먹이 활동 중인 거북을 보았기에 우리나라 특히 제주도는 거북의 주요서식지가 맞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서귀포 태평양 다이빙의 김병일 대표 말에 의하면 제주도에서 다이빙 중 거북을 만날 확률은 다이빙 일기를 근거로 1000회에 1번꼴이라고 합니다. 정말 귀하디귀한 존재라 하겠습니다. 종합해보면 서귀포에서의 다이빙이 아주 미미한 초창기에 거북을 그런대로 보다가 지금에 이르러 확률적으로 1000/1이라는 수치는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 다른 의문과 풀어야할 숙제로서, 중요한 단초는 우리 다이버의 남다른 관찰력에 있다 하겠습니다. 앞으로 우리 다이버의 관심과 지속적인 연구가 거북의 수가 많이 늘어나게 만드는 기폭제가 됐으면 합니다.

 

갑자기 제주도 거북애기를 꺼낸 이유는 이번호 에디터 샷에 소개한 사진 한 장 때문입니다.
전국수중사진공모전 수중환경부문 입상작으로 거의 죽음에 이른 거북을 찍은 사진인데, 심사위원으로서 이 사진을 본 순간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온몸이 해초로 뒤덮여 있었고 사진 상으로는 뒷다리로 잃었는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도 빨리 도망가던 거북이 다이버가 꽤 가까이 접근해 있었지만 그저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더군요.

 

한 순간을 촬영한 사진이지만 많은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어렵사리 우리나라 제주도를 찾았지만 떠다니는 폐그물에 걸려 먹이도 못 먹고 오랜 시간 발버둥 치며 표류하다가 겨우 풀려났지만 이미 유영하는데 치명적이라 할 수 있는 몸을 뒤덮은 해초로 인해 점점 기력을 잃어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것 이라는데 까지 생각이 미쳤습니다. 그야말로 1000번의 잠수를 해야만 만날 수 있다는 진귀한 생물을 푸대접과 외면으로 대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해외에 나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거북인데 그깟 한 마리 죽음가지고 너무 비화한다고 나무랄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자연을 대할 때도 나름대로 기준을 가지고 겸허한 마음으로 대접해줘야만 그대로 돌아옵니다. 지난해 수많은 마찰도 우리 스스로가 정부로부터 푸대접을 받고 있다고 여겼기에 그대로 되돌려 주려고 저항했다고 봅니다. 이제는 푸대접이 더 큰 푸대접을 야기하는 행동을 거둬들여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소통하고 위해줘서 자연도 인간도 제대로 대접받는 세상이 다시 왔으면 합니다. 그러면 제주도가 새로운 거북이의 고향으로 자리 잡아 우리와 함께 유영하는 그날도 꼭 오리라 봅니다.

 

 

Editorial Director 이선명
http://www.underwater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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