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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3151
2016.10.07 (12:07:40)

수중세계_150.jpg  

 

한가위 보름달이 구름을 타고 영롱한 빛을 발하며 떠오르니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오드리 헵번이 웅얼거리듯 부른 노래 'Moon River'가 입가에 맴돕니다. 명곡이자 제 아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여, 귀가 아닌 가슴으로 듣곤 합니다.


달의 강, 흔적이 있다고는 하나 옛사람들은 계수나무에 옥토끼의 형상같이 주변풍경에 상상을 더해 자신만의 달나라를 다양하게 그려내곤 하였습니다. 저도 달을 바라보며 나름대로 생각의 강을 유영하다가 문득 '만약에 달이 하나가 아닌 두 개였다면 어땠을까?'라는 의문의 목적지에 다다르더군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두 개나 그 이상의 달을 거느리고 있었다면 아마도 달을 향한 꿈과 애정, 그리고 Moon River 같은 노랫말을 비롯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예술작품과 찬란한 문화를 그려내는 산실이자 아이콘으로서의 위치는 지금보다 덜했을 것 입니다. 뭐든 나눌 수 없는 유일함이 전하는 강렬한 심상이 우리 모두에게 자리 잡고 있어서이겠지요. 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보이지만 달보다 작게 보이는 이유는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손을 뻗으면 바로 잡힐 듯 크고 환한 보름달이지만 이보다 훨씬 밝고 수천 배 크기의 별들은 무수히 많아도 가깝지 않다는 한 가지 이유로 수많은 별 중 하나가 되어 각별한 주목받지 못할 뿐입니다. 우리들 삶에서도 이렇듯 가깝고 유일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정들어 소중한 존재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고향, 친구, 가족, 연인이나 배우자, 애장품, 나아가 가정, 좋아하는 대상이나 취미, 장소 등 어떻게 보면 가깝고 유일함을 좇는 연속의 삶을 추구하는 게 인생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던 학창시절, 제주도 바다 속 세상의 매력에 깊이 빠져 방학만 되면 서귀포로 내려가 살다시피 하였습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 수중천국을 수시로 들락거리면서도 가보지 못한 먼 나라의 열대바다를 동경하였고 제주도 같은 섬이 남쪽으로 같은 거리에 또 하나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면서 많이 아쉬워했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물론 다다익선이라, 영토가 늘고 수중경관의 다양함을 즐기는 데야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만 두 개의 달같이 사랑의 깊이도 배가 되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곳으로 이주하거나 리조트를 차려 좋아하는 바다를 곁에 두고 사는 행복한 다이버는 늘었겠지요.


개인적으로 지난 몇 년간 작성한 다이빙 일기장을 살펴보니 예전에 비해 해외보다는 국내, 제주도보다 동해다이빙의 횟수가 더 많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울릉도나 독도가 꽤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더군요. 극히 동해바다는 수온을 비롯한 기후조건이 거칠고, 수중환경은 화려함에 길들여졌다면 다소 투박하게 느낄 수 있지만 전 세계 바다를 어지간히 쏘다녀본 저에게는 뒤늦게 구수한 된장찌개의 깊은 맛을 찾았다고나 할까, 간혹 소름이 끼칠 정도의 희열과 어머니 품에 안긴 듯 푸근함으로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편견과 타성에 갇혀, 아주 독특한 수중환경이 바로 가까이 있었지만 화려함만 찾아 멀리 헤매다 온 것 같았습니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수중경관이 바로 우리 곁에 있음이 축복이지만 미소를 보이며 내미는 짠내 나는 초청장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온 것 같아 미안한마음도 듭니다.돌아온 탕아를 잔치로 맞이한 예수처럼 동해바다 속은 하루하루가 축제였으며 낯익은 풍경은 황홀한 신비로 다시금 보였습니다. 좀 더 깊이 잠수하여 새로운 장소를 찾아내고 어초같이 색다른 풍경과 생물상을 마주 하는가 하면 수시로 변하는 환경은 결코 지루함을 느낄 겨를을 주지 않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밤에 들어가 미처 관심을 못 가졌던 작은 생물을 찾아내 카메라 파인더를 통해 온통 마음을 빼앗기다 보면 정말 무엇과도 바꾸기 싫은 재미난 놀음임을 알게 됩니다.


몸을 부대끼지만 고향집의 아늑함으로, 살을 에어낼 것 같은 추위는 적당한 단련으로 무마되어, 진정한 도전과 휴식으로 승화되곤 합니다. 다른 곳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이런 생각의 변화는 항상 곁에 있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가까움과 신토불이같이 우리가 태어나 자라며 바라본 유일한 조국의 바다이기에 숙명같이 느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바쁘다는 것이 그리고 자주하는 해외여행이 신분의 상징처럼 여기는 세태에 차분히 주변을 돌아보게 만드는 초대의 소리에 귀기우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부름에 선택받은 기쁜 마음으로 응답하기 바랍니다.


세상이 각박하게 돌아갈수록 묵묵히 함께 해주는 벗이 필요합니다. 가을이 서서히 무르익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동해바다로부터 보내온 잔치마당의 초청장은 그 내용이 감동적이며 준비된 차림새 또한 더욱 풍요롭습니다. 다만 정부가 우리는 바라보는 시각과 시행하려고 하는 법안이 진정한 의미로서의 초대장 역할이 되기보다는 정든 집을 버리고 해외로 쫓아내려는 퇴거명령이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앞서 다시 마음이 답답해지기도 합니다. 다시 한 번 지혜를 모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걱정근심을 모두 떨쳐버리고 우리 모두 타성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오랜 벗을 찾듯 자주 우리바다 나들이에 나서 삶의 활력을 되찾아 보기를 바랍니다. 가깝고 유일함이 전하는 초청장을 꼭 받아 쥐고 가을 수중세계가 벌이는 축제를 많이 즐기시길 바랍니다.



Editorial Director 이선명
http://www.underwater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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