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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2233
2017.02.23 (17:47:32)

수중세계_150.jpg  

 

새벽을 깨우는 "빛의 전령" 붉은 닭의 해인 정유년이 밝았습니다. 한 해 동안 펼쳐질 하루하루가 빠짐없이 여러분 모두에게 선물이자 축복 같았으면 합니다. 지난해 부터 온갖 언론매체에 가슴 아픈 뉴스로 도배를 하다시피 하는 가운데 쓰레기 더미에 핀 붉은 장미같이 눈을 사로잡는 기사 몇 가지가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중 하나는 105세의 프랑스인인 로베르 마르상이 100세에 이어 105세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고령 사이클링 기록을 새롭게 수립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탈줄 아는 일반인도 일주일정도는 연습해야만 도달할 수 있다는, 한시간 동안 22.547km를 쉬지 않고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합니다. 노익장을 과시하다 못해 '105세에도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말하며 기염을 토했다 하겠습니다.


스쿠버를 오래 하다 보니 주변에서 '몇 세까지 물속에 들어갈 수 있냐'로 종종 물어옵니다. 직장같이 정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우선 각자의 건강상태나 지병 등을 따져 보아도 딱 부러지게 답해주기 힘들었습니다. 스쿠버다이빙이란 강인한 체력을 요구하고 위험한 스포츠라는 인식이 남아있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요.

그렇다고 기록종목이 아니기에 최고령 스쿠버 다이빙 사례는 찾을 수 없어 개인적인 소망을 대신하여 에둘러 말해 주게 됩니다. 


건강이 허락하면 80세까지 현역으로 수중사진을 찍을 거라는, 90세에는 후배들의 부축을 받아서라도 가장 좋아하는 곳에 줄잡고 내려가 숨이라도 쉬면서 수중경치를 즐기겠노라고....

이제는 105세에도 스포츠 분야에 기록을 내는 시대이기에 이 성공담을 예를 들어가며 자신있게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되었고, 인간수명 100세가 보편적인 시대에 스쿠버 다이빙에 그치는 게 아니라 언제 죽을지도 모르면서 이 부문 또 다른 도전에 임해보겠다는 호기도 부리게 만듭니다. 그러나 실현가능성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로베르 마르상의 기록도전은 벨로드롬 즉 사이클 전용경기장에서 의료진은 물론 운영요원과 많은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꿈을 이뤄냈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서 100세 스쿠버 다이빙을 해낼 수 있을까 라는 현실에 도달하니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다시 말해 비슷한 맥락으로 우리나라에서 이들을 위한 전문가이드는 차치하고 장애인 다이버가 별다는 불편 없이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준비된 리조트가 있는가에 대한 결론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영업적인 측면에서 고령의 다이버와 장애인 다이버를 위한 시설준비는 괜한 일이자 자칫 잘못하여 사고라도 나면 큰일이라 투자는 물론 이런 손님을 애써 외면함으로 상책으로 여기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바꿔 생각하면 고령이나 장애인 다이버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라면 일반 다이버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편하게 여길 것은 당연지사이고 일부러 찾게 만드는 마케팅효과도 톡톡히 보리라고 봅니다. 요즈음 수중환경 외에 접근성이나 리조트에서의 생활과 편리성까지 꼼꼼히 따져가며 찾아갈 리조트를 택하는 경향이 눈에 띕니다. 꼭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시설 마련이기보다는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결국에는 득이 될 것이라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105세 기록도전기가 말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장비준비과정, 선박에 쉽게 오르내리고 입, 출수가 편하게 만드는 정도만 신경 써줘도 노년층 다이버의 방문이 늘어날 것이며 여성다이버도 많이 찾을 것입니다. 이용객의 연령층을 넓게 잡을수록 찾아주는 손님 층도 이에 비례해 다양해질 것이며 스쿠버 다이빙 보험제도가 정착되면 손님을 가려 받을 일이 줄어들기에 머지않은 미래를 서둘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른 뉴스로는 미국의 Sea World 수족관에 갇혀 33년간을 살다간 틸리쿰이라는 범고래의 죽음을 알리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범고래를 비롯한 돌고래 쇼의 비윤리성을 전 세계에 폭로한 주인공으로서 시사 하는바가 매우 컸습니다. 3살 때 잡혀 들어와 수족관에 전시되고 쇼를 하다 다른 범고래들에게 소외되더니 작은 수조에서 번식을 위한 정자제공으로 일생의 대부분을 보냅니다. 가끔 쇼에 나갔다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3건의 살인사건에 연류 되었지만 인간에게 위해를 끼친 다른 동물과는 달리 살해되지 않았습니다. 오직 돈벌이로 더 이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도 살인행위가 자유를 향한 항거로 비춰져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고 그 여론에 못 이겨 끝내는 범고래를 비롯한 돌고래 쇼 전면 중단은 물론 수족관 전시도, 인공번식도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하는 등 매우 큰 반향을 이끌어 냅니다. 33년간 곧추 서야할 등지느러미가 활갈이 휠 정도로 작은 수조에서 살아온 틸리쿰의 고통이 만들어낸 계기라 하겠으며 자신같은 불행한 삶이 태어나지 않도록 막음으로써 세상을 바꾸었다는 평까지 받고 있습니다.


나아가 우리가 드나드는 수중세상의 독특한 환경을 스쿠버 다이빙 포인트로 개발하거나 관리하기보다는 잘 보존하는데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수많은 세월동안 진화해오고 있는 생태계를 빠른 시간에 변화시키기보다는, 그리고 활용해보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그대로 내버려두는 게 오히려 잘 관리하는 길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수중세상의 방문객인 우리들 역시 윤리에 토대를 둔 애정어린 마음가짐을 갖는 게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세상도 변하고 자연환경도 생태계도 이에 맞춰 끝없이 변모하고 있습니다. 꿈과 희망을 전달한다는 미명하에 펼쳐진 갖가지 동물 쇼도 환호성을 이끌어내는 효자상품에서 이제는 지탄의 대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인간도 동물도 자연으로의 회귀가 새로운 꿈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회귀의 방법으로는 스쿠버 다이빙만한 것이 없다고 봅니다.


스쿠버 다이빙 관련 산업도 이런 자연회귀의 희망을 손쉽게 이뤄지게 만드는 역할분담을 주목적으로 삼아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보는 게 바른 시각 같습니다. 특히 바닷가에 산재하고 있는 수중스포츠 전문리조트는 더욱더 이런 트렌드를 선도하는 최전방에 있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이 필요하겠습니다.


새해 들어 본지도 표지시안은 물론 편집방향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2017년은 독자 여러분과 좀 더 가까이 그리고 함께 간다는 각오를 다시금 하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과 애정어린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Editorial Director 이선명
http://www.underwater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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