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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섭 : • NAUI 워크숍 디렉터 • USGTF(미국 골프지도자연맹) MASTER PRO & COURSE EXAMINER • 1970년대 서울 명동 다이빙샵/수입상 BIG DIVERS 대표 • 1982년 미국에서 NAUI 강사자격 취득 • 1985년 강사트레이터 자격 취득 후 강사양성 • 1997년~2008년 한국 NAUI KOREA 설립/장학관 자격 취득 한국 NAUI 발전 주도 • 2008년 USGTF(미국 골프티칭협회) 마스터프로/시험관 자격 취득 • 미국 내 USGTF 한국어 골프티칭 프로스쿨 담당관 • 명지대학교 사회개발원 스쿠버다이빙 지도자과정 교수

• KOREA NAUI Pro Platinum Center 대표, 코스디렉터를 양성하는 WD(워크샵 디렉터).

조회 수 : 8123
2011.05.11 (16: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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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스트레스로 쉽게 오는 패닉

 

동해안 죽변에서 다이빙 할 때 일이다.
4월의 동해안이라 당연히 드라이 수트를 입었지만 두 번째 다이빙이
낮은 수심이어서 드라이 수트에 공기를 넣지 못해 추위를 느꼈다..
그때 모래 바닥에서 족히 10 KG 이 넘는 멀쩡한 납 벨트를 발견했다. 나의 짝인 리조트 사장으로서는 납 벨트가 꼭 필요한 물건 이므로  당연히 자기가 들고

가겠다 했다. 그러나 드라이 수트에 공기를 더 넣을 심산으로 내가 빼앗듯이 들었다. 드라이 수트에 많은 공기를 넣어 추위는 잊었지만 무게 중심이 안 맞아 불편하였다. 그래서 접사 카메라를 들고있는 손을 자유롭게 할 심산으로 허리 벨트 위에 손에 들고 있던 납 벨트를 겹으로 찼다.


문제는 상승을 하고 고무 보트로 올라와야 하는 수면에서 발생했다. 두 개의 납 벨트가 돌아가 서로 엉켰는지 도무지 벗겨지지 않는 것 이였다. 물론 BC 를 벗기 전이라서 부력은 충분히 있었지만 수면의 파도로 작은 고무 보트가 널뛰는 마당에 한 손으로 보트를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 더듬어 찾는 버클이 어디로 숨었는지 찾을 길이 없었다. 순간적으로 영영 이 웨이트을 못 벗으면 배에 못 올라가는데 어쩌나 라는 생각과 함께 갑자기 심장고동과 호흡이 빨라진다. 가슴도 갑갑해진다.


아, 이것이 패닉 증세구나…, 하하... 옆에 건장한 리조트 사장이 있고 배위에 벨트를 받아주겠다는 마스터도 있는데 이런 패닉 증세가 오다니….

다이빙은 짧은 시간에 다양한 스트레스가 나타난다.

다이빙은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고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는 스포츠라는 어느 의사의 학회 발표를 흥미롭게 읽은 적이 있다. 최근 번역한 NAUI 학생 기록표의 병력 리스트와 의사 소견서에도 다이빙은 여러 방향으로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스포츠라고 비 다이버 의사에게 소개하는 내용도 있다.


스트레스는 패닉의 기초가 된다.


패닉에 대해 의학적 설명을 미국 캘리포나아 정신과 의사 조만철 박사(NAUI 마스터 다이버) 에게 물어보았다.

 
“패닉이란 두려움과 무서움을 말한다. 상상 속에서 실재 보다 엄청 더 커진 두려움이다.
이것이 공포로 발전되는데, 정신의학적으로 공포증이란 병적인 두려움을 말하며 이것은 방금 말 한 생각에서 연유되는 공포가 있고, 또 일반인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신체상의 불균형으로 공포감이 일어나는 수가 많다.


공포증 환자들은 공포감을 몸으로 느낀다. 게다가 공포증의 원인을 스스로 만드는데 가장 많은 경우가 혹시 심장마비가 오지 않나 또는 정신이상이 오지않나, 금방 죽는 것이나 아닌지 등의 불안감으로 응급실로 달려간다.

  
신체 증상에서 오는 공포증은 심장이 빨리 뛴다거나 호흡곤란, 어지러움 증, 손의 떨림, 진땀 나는 증세로 인하여 곧 이러다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이어 극심한 공포심을 느끼게 된다.”

우리 다이버 에게는 이 내용이 생소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초보 다이빙 강습에서 패닉에 대한 강사의 설명과 함께 학생의 이해가 중요한 교육 내용 중 하나이니까.


앞서 말 했듯이 패닉은 정신적 또는 육체적 이상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원인인데 다이버의 개인 차이, 시간과 환경, 장소에 따라 공포로 올 수가 있고 아닐 수 도 있다.
더군다나 모든 스트레스가 패닉으로 연결 된다고 볼 수 는 없다

좋은 스트레스와 나쁜 스트레스

어떤 스트레스는 사람에 따라 공포를 유발 하는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지만 경각심을 일으켜 다이빙을 조심 하여 사고를 예방 하는 좋은 스트레스도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작은 보트 다이빙이 여성 다의버들에게 겁 먹게 하여 너무 긴장한 나머지 나쁜 스트레스를 유발 하지만 대부분의 남성 다이버들은 약간의 긴장으로 오히려 리더에 집중하는 좋은 스트레스를 만든다.

  
새 장비를 착용하면 어떤 다이버는 무조건 좋다고만 생각하는 한편 다른 다이버는 기능과 위치 등을 확인하느라 조심하는 맘이 생기고, 또는 몸에 잘 맞을까? 손에 익지 않아서 어떨까? 풀에서 테스트 할 걸 등등 나쁜 스트레스를 받는 다이버도 있다

.
이렇게 같은 종류의 스트레스도 사람과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같은 사람에게도 어떤 때는 좋은 쪽으로 어떤 때는 나쁜 쪽으로 나타나게 된다.


아무리 작은 스트레스라도 그것이 다른 조그만 스트레스와 합치게 된다면 또 다른 모양의 증폭된 스트레스가 될 수 있고 작은 스트레스가 계속 진행 된다면 그것으로 말미아마 더 큰 스트레스가 되어 패닉으로 발전 된다.


하지만 앞서 말 한대로 스트레스가 사고를 방지 해 줄 수 있는 좋은 스트레스도 있다. 이것을 포지티브 스트레스 즉 긍정적 스트레스라 한다.


예를 들어 다이빙 전날 약간의 긴장감으로 일찍 잠자리에 든다든지 술을 삼가 한다는 것도 좋은 스트레스 때문일 것이고 대심도 잠수를 하기 전에 긴장한 마음으로 자기 장비를 한번 더 챙기고 공기 량과 탱크 밸브를 완전히 열었는지, 밸브의 오링에서 공기가 새지 않는지 평소 보담 더 신경을 쓰는 것도 사고를 예방 할 수 있는 좋은 스트레스이다.

다이빙에서 스트레스는 당연한 것이다.

이렇게 이런 저런 경우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다이빙 안전에 연결시키는 훌륭한 다이버가 있는 반면 어떤 경우에도 아무런 스트레스를 안받고 스트레스가 없다는 걸 자랑 하는 다이버가 있다.
쉽게 말해 다이빙이 겁날게 전혀 없다고 말하는 다이버는 좋은 다이버가 아니다. 경력에 관계없이 다이빙 자체에 겁을 먹는 다는 것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항상 다이빙에는 겁이 따른다

아주 오래 전 제주도 서귀포에서 초창기 다이빙 샾을 운영하던 선배가 지귀도 다이빙 중 실종되었다. 다음날 아침 6시 서귀포의 배테랑 원주민 다이버들과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샵을 운영하시던 황치전 선배님등 8명이 수색팀을 만들어 지귀도로 향했다. 마지막으로 보았다는 지점 주의를 횡대로 40여분의 첫 다이빙을 마치고 다음 다이빙을 위해 충분한 안전 감압을 하는 도중 배 지나가는 소리를 들었다. 수면으로 올라오자마자 배에서 오케이 싸인이 온다. 그리고 서귀포를 향해 지나간 배를 보니 전날 선배와 같이 다이빙 했던 동아리의 수색팀 배였다.

 
서귀포로 돌아가는 뱃전에서 허탈한 모습으로 모두 다 침통해 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심각한 목소리로 말 문을 열었다.
“ 매일 다이빙을 밥 먹듯 하지만 할 때마다 겁이 난다”. 바로 그 때 서귀포에서 미락(횟집)을 운영하며 태풍이 와도 물에 들어가는 가장 나이가 많으신 선배님이 떨리는 목소리로 “ 나도 항상 똑 같은 기분이야” 하신다.


그 당시 나는 프로 다이빙에 막 입문한 당찬 새내기로서 저렇게 나이 드신 프로들이 다이빙을 겁내 하신다는 고백이 충격이었었다.
그 뒤로 항상 나의 가슴에는 “다이빙을 안전하게 하려면 겁이 있어야 한다.” 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너무 쉬운 스포츠는 재미가 없다

다이빙은 재미있고 안전하다. 그러나 물 속 깊이 들어간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을 이유가 충분하다. 그러나 그 스트레스가 나쁜 것 만은 아니라는 것과 스트레스의 일종인 겁난다는 것이 다이빙에 필요 요소라는 것을 인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 나이트 다이빙을 마친 다이버가 얼마나 감격해 하는가?

 

 

이요섭
NAUI #7418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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