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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3438
2016.04.26 (17:17:55)

해저여행_150.jpg

필자가 다이빙 전문지 해저여행을 23년째 발행하면서 가장 고민하는 기사가 바로 발행인 칼럼이다. 무슨 주제로 칼럼을 써야할지 늘 고민하고 있다. 이번호 칼럼은 후배 강사가 요청하여 예약에 관한 내용을  쓰기로 했다. 해서 지난 칼럼들을 찾아보니 이미 여러 번 예약에 대한 내용을 논의했었다. 그럼에도 또 다시 칼럼으로 이야기 하려는 것은 아직도 정착되지 않은 다이빙 산업의 예약 문화 때문이다.

 

예약(豫約)의 사전적 의미는 말 그대로 "미리 약속함" 또는 "미리 정한 약속"이다. 법률적으로는 "앞으로 일정한 계약을 맺을 것을 미리 약속하여 두는 계약"이다. 예약은 어느 일방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간의 신뢰로 그 효력이 발효되는 것이다. 따라서 예약이 맺어지면 양쪽 모두 사전에 맺어진 내용을 이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리고 그런 의무가 지켜질 때 비로소 예약이 완료되는 것이다. 예약은 쌍방이 합의하에 취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한쪽이 예약의 의무를 지키지 않을 때, 즉 일방적으로 예약을 취소하거나 지키지 않는 경우, 다른 한쪽은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예약은 필히 지켜야 하는 것이 예약 당사자들 간의 의무이자 예의이다. 그리고 예약 문화는 그 사회와 산업, 더 나가서는 국가의 성숙도를 가름하는 척도이다.

 

후배강사가 필자에게 예약에 관한 칼럼을 주문한 내용은 예약의 효력이 산업 전체로 이어져 결국은 업계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간단하게 보여주는 예이다. 후배 강사는 교육생들에게 모처로 해외 다이빙 계획을 설명하고 예약을 받았다. 강사와 교육생들 간의 예약은 상호 신뢰 하에 진행되었다. 강사는 교육생과 투어 예약을 진행하기 위하여 우선 리조트에 다이빙과 방을 예약하였다. 역시 강사와 리조트 업주간의 신뢰로 예약으로 진행되었다. 다음으로 강사는 항공사에 예약을 하였다. 이 경우는 예약과 동시에 항공권을 발권해야 했다. 당연히 비용이 지불되고 예약이 성립되었다. 이제 해외 다이빙은 모든 예약을 마치고 출발을 기다리기만 하면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몇몇 교육생이 예약을 취소하였다. 예약을 취소하는 이유야 다양하겠으나 이미 모든 예약을 끝낸 후에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니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경우의 문제는 이제 강사와 교육생간의 문제만이 아니다. 예약 과정의 역순으로 모든 상황이 변하게 된다. 즉 항공권을 취소해야 하며 리조트와 계약한 내용으로 인해 조건이 변경되며, 리조트는 예약한 객실은 물론 다이빙 일정을 취소 내지는 변경을 해야 한다. 이로 인한 금전적인 손실은 물론 신뢰감의 상실로 당사자들 간은 물론 다이빙 산업 전반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직 정착되지 않은 예약 문화로 인한 폐해를 호소하는 곳은 단연 리조트 업자들이다. 이미 정해진 리조트 인원에 맞게 예약을 받은 상황인데 예고도 없이 취소하는 경우, 해당 인원을 받지 못해 발생하는 비용, 다른 인원을 받지 못하는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이는 매년 줄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이와 같이 간단한 예약이 마치 나비 효과처럼 산업 전반에 큰 파급력을 몰고 온다. 때문에 예약을 함에 있어 신중해야 하며 반드시 지켜야 한다.

 

모든 산업에 있어 철저하게 예약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골퍼들은 분 단위로 예약을 한다. 전자제품의 경우 신상품이 나오면 앞 다투어 예약을 한다. 작은 완구나 봉제 제품부터 수억 원대의 아파트까지 모든 것이 예약으로 판매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아직도 다이빙 산업은 예약 문화가 정착되고 있지 않다. 예약은 너와 나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다. 예약은 상호간의 권리를 보장해주기에 반드시 지켜야 한다.

 

 

해저여행 발행인 : 신광식

http://underseatravel.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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